그 나라의 감칠맛

여행 중 맛본 음식을 잊지 못하겠다면 다음의 목록을 확인할 것.

이 소스만 있으면 여행지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다.

1 독일 오로 디 파르마 토마토소스
치약처럼 짜서 사용하는 토마토소스 오로 디 파르마Oro Di Parma. ‘파르마’는 이탈리아 지명으로 질 좋은 토마토가 생산되는 곳이다. 그러나 제품 브랜드는 독일 것으로, 오히려 원산지인 이탈리아로 수출되기도 한다. 시중의 토마토소스보다 농도가 진해 스파게티, 피자에 소량만 넣어도 풍부한 맛이 난다.

2 미국 폴라 딘 핫소스
미국 남부의 푸근한 어머니 같은 셰프 폴라 딘Paula Deen의 핫소스. 서배너에 거주하는 그녀는 거창한 요리가 아닌 가족적인 요리로 TV 쇼에 얼굴을 비추며 유명해졌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남부 요리의 대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핫소스로 활용법은 그녀의 홈페이지(www.pauladeen.com)에 자세히 나와 있다.

3 스페인 파프리카 가루
스페인 동남부 무르시아Murcia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로 만든 가루. 우리가 흔히 아는 파프리카보다 동그랗고 단단하게 생긴게, 일반 고추와 비슷하다. 파프리카 자체는 우리나라 홍고추와 비슷한 색깔이지만 가루로 빻으면 밝은 붉은빛을 띤다. 스페인 사람들은 완성된 요리에 양념처럼 뿌려 먹는다. 매콤하면서도 뒷맛은 달다.

4 베트남 후추
베트남은 전 세계 후추 생산량의 34퍼센트를 차지하는 후추 생산 1위 국가다. 특히 주민 30~40퍼센트가 후추 농사에 종사하는 베트남 섬 푸꾸옥은 후추 공장 견학이 관광 코스일 만큼 유명하다.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청정한 푸꾸옥에서 자란 후추는 매운맛이 풍부하고 신선하다. 주로 육류 요리에
후추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다.

5 티니안 핫 페퍼
매운것을 좋아한다면 티니안 핫 페퍼를 꼭 사올 것. 뚜껑을 여는 순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청양고추보다 맵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티니안 어느 슈퍼마켓에서나 만날 수 있는 소스로 공산품인데도 집에서 만든 듯 결이 살아 있다. 고춧가루처럼 가루 형태로도 나온다. 고추장 대신 사용해도 무관하며, 라면에 한 숟갈 정도 넣어 먹으면 느끼한 맛이 싹 잡힌다.

6 모리셔스 커리 가루
인도의 대표적인 향신료 커리는 여러 나라에 퍼져 여러 모습으로 변형되었다. 일본, 터키 등 다양한 나라가 있지만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모리셔스 역시 커리를 활용한 요리를 자주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커리소스를 밀가루 전병에 말아 만드는 군것질 달푸리Dholpurii가 대표적. 신선한 모리셔스의 과일을 듬뿍 넣은 주스와 함께 하면 완벽한 모리셔스식 식탁이 완성된다.

7, 8 오키나와 고추사케소스 & 마스야 설염
오키나와 소바를 먹을 때 빼먹지 않고 뿌리는 고추사케소스. 오키나와산 사케에 매운 고추를 넣어 만드는데 술을 담그는 방법과 비슷하다. 사케의 알코올 기운은 날아가고 톡 쏘는 매콤한 향이 남는다. 오키나와 남쪽 미야코 섬에서 생산되는 설염은 또 하나의 명물. 이름 그대로 눈처럼 부드러운 입자가 특징이다. 소금 전문점인 마스야에서는 입자가 다양한 설염을 블렌딩해 판매한다. 피부 마사지에도 좋다.

9 발리 삼발소스

매콤한 동남아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삼발소스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질감이나 색감이 고추장과 비슷해 보이는 소스로 나시고렝이나 미고렝 같은 볶음 요리에 사용한다. 고추와 후추, 양파, 민트, 마늘, 피시소스 등을 넣고 만들어 별도의 첨가물 없이도 훌륭한 양념이 된다. 삼겹살이나 닭꼬치 등에 가볍게 발라 먹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