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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중앙일보플러스
정간물코드 [ISSN] :   2092-5131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시사/뉴스, 언론/미디어, 국가/정치,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전월 19일~21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204,000 원 17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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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흐름에 맞는 미래지향적 시사지, 생활정보에 강한 시사지로 거듭나는 시사지, 월간중앙 중앙일보사가 발행한 최초의 잡지이며 인문,사회,자연,과학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시대적 경향을 충실히 반영하고 시사문제에 대한 심층보도에 주력 합니다 30년 전통 월간중앙은 차별화되고 차원높은 읽을거리와 고품격 컬러화보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냉철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앞날을 전망하고 한발 빠른 분석으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앞서 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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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 언론학, 정치학,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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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지,정치,경제,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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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2017년 10월호) 목차]

특별기고
최중경 前지식경제부 장관의 苦言
"임금인상이 일자리 먹는 하마"

한·미 FTA 재협상은
트럼프의 중국 견제카드?

ICO위원감 못 찾는 한국 스포츠 망신살
박정희·노무현이 핵잠수함 집착한 내막

한반도 위기에 美 군수산업 '희색'

이재용 없는 삼성, 내일이 사라진다

이슈추적
김명수 사법개혁 타깃은 법원행정처
학원가 '추한 전쟁' 댓글알바 전모

조교가 개인비서? 대학교수들의 갑질 백태
가상통화 다단계 투자사기가 횡행한다

자동차 밸리로 질주하는 光州
제조업 르네상스 연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어제의 나와 치열하게 싸운 인생"

단독 이낙연 국무총리
"김정은, 평양주재
독일대사라도 만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외교·안보 라인
전면 수술 불가피"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방분권 반대하는
기득권 세력 있다"

삶과 추억 故 강진구 회장의 삼성전자 경영비사
시진핑 사단, 中共黨 대회서 대약진









완벽 진단 '한반도 가을 위기설' 실체와 처방

美전문가들 "트럼프, 말만 거칠 뿐 北 이슈 민가성 잘 알아"
韓전문가들"文대통령 특사 보내고, 주변국 설득해야"

와이드 인터뷰
김혈철 靑 경제보좌관이 공개한' J노믹스'
"재벌 해체는 한국 경제 포기와 동의어"
문재인 정부 조세 정책의 행로
"정치논리 개입되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
특별 인터뷰|취임 1년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권 성공 여부, 내년 지방선거에서 판가름"

文전부 경제권력 지도 大해부
'혁신개혁파' '양극화해소파' 견제와 협력
11월 열릴 제19차中 당대회 관전법
시진핑,장기집권 터전 닦는다
'적피아(적십자사+마피아)'취업 갑질
"비일비재, 부지기수더라"

닻 올릴 문무일號의 검찰개혁 로드맵
외부 개혁안 NO,'셀프 래결책' 찾는다
동부그룹 회장 피고발 사건 '증발' 內幕
탈북 브로커들 '죽음의 거래'
10명 탈북자 중 1명은 기획입북 희생양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북한, 핵 버리고 경제발전 택할 수도"
위기의 일반고, 왜 '기피학교'로 내몰렸나

단독 인터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강국의 꿈 복원하겠다"

연방제 수준의 개헌? 자치단체장들의 시선
"새 국가 디자인할 분권형 헌법 만들자"

문재인 정부 개혁은 '실게 차관' 주도?
개혁성ㆍ전문성으로 관료 군기 잡는다

인터뷰ㅣ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친박계, 박근혜 사면과 정계복귀 도모할 것"

보수층에서 바라본 자유한국당 '소멸론'
"제자리걸음도 부족해 뒤 보고 달린다"

진보정권, 장기집권 프로젝트 가동
선거구제 개편,개헌, 지방선거 '1타3피'

대한적십자사와 녹십자의 밀월
입찰조건 바꿔가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언터처블 수사, 한국판 FBI 태동하나
경찰 내 '독립 수사청'에 시선집중!

자사고 폐지론에 강남8학군 '들썩' 왜?
먕문고 부활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도 꿈틀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로 날개 단 CJ 그룹
2030 'Wdrld Best CJ' 완성한다














[2016년 06월] 덴마크인의 행복 추구법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신뢰, 자유, 공동체의 가치가 덴마크 행복의 3대 요소… 불행할 때 ‘불행하다’ 호소하는 솔직함이 더 큰 불행 막아

 

▎덴마크인 가족의 단란한 점심식사.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의 제1조건으로 꼽는 것은 신뢰의 가치다.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올해 3월에 발표한 ‘세계 행복보고서 2016’에 따르면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어떻게 행복의 나라를 만들었나? 덴마크인은 스스로 신뢰의 인간이 되어 공동체에 참여한다. 그 안에서 자유를 발견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억압하지 않으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

세상에는 중요한 질문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겠다.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 백만 달러짜리 질문이지만 종종 우리가 잊고 사는 질문 말이다.

“지금 행복하세요?”

나는 스스로 ‘행복의 대사’라고 말하고 다닌다. 행복을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된 데에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덴마크라는 토대가 있다. 나의 조국 덴마크가 준 영감을 바탕으로 행복의 토대를 만드는 몇 가지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쓴다.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덴마크의 가치가 과연 한국에서도 통할 것인가?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이 가치는 덴마크만의 가치가 아니라 전 인류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이루는 토대를 말하기 전에 먼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자. 행복은 측정할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단식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 끼 맛있는 음식을 챙겨 먹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행복을 느끼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행복이란 주관적인 만족감, 안정감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시시각각 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 감동도 기쁨도 결코 오래 가지 않는다. 나 또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행복하지만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다. 영원한 행복은 환상에 불과하다. 이 환상은 위험한 것이다. 사람들이 영원한 행복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 데는 언론과 우리 모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분명히 존재한다. 행복을 느끼는 데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의 토대다. 내면의 토대에 따라 행복 수준이 달라진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경험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은 항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어떤 일을 겪을 때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항상 내면의 토대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형성된 이 친밀한 토대는 앞날에 겪어야 할 사건을 즐기거나 견딜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준다. 장기적으로 개인의 행복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내면의 토대다.

좋은 토대가 있는 사람이 당연히 행복하다. 좋은 토대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어떻게 살지 고민하며 살아갈 때 만들어진다. 내가 덴마크에서 자란 것을 행운으로 여기는 것도 행복의 토대를 만드는 가치가 살아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가치는 신뢰다. 신뢰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 때 또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받을 때 행복을 느끼고 삶을 긍정할 수 있다.

팅가르 스벤센 교수가 쓴 신뢰에 대한 책 <신뢰(Tillid), 2012>에 따르면 덴마크는 국민 78%가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정부와 기관을 믿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더 높아서 84%에 이른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2%,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5%였다. 이런 높은 신뢰 때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산다.

 

평화의 기초를 만드는 것은 신뢰


▎덴마크 칼스버그의 광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의 초대다. 
 


한 예로 덴마크에서는 가게나 식당 밖에 세워둔 유모차 안에서 자고 있는 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엄마가 가게에 왔는데 아기가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다면 깨우지 않고 유모차와 함께 가게 밖에 두고 들어간다. 외국인들은 깜짝 놀라며 ‘무책임하게 아기를 방치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모두가 아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말이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뉴욕에서 덴마크 출신 엄마가 잠든 아기를 유모차에 둔 채 가게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일이 있었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덴마크 식당이나 극장에서는 외투를 보관하는 곳에 지키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수백 명이 동시에 외투를 보관했더라도 모두 아무 문제없이 자기 코트를 찾아서 입고 집으로 돌아간다. 덴마크에서는 값비싼 모피 코트를 입고 온 사람도 아무런 의심 없이 옷을 벗어 두고 공연이나 식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신뢰는 우리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 방글라데시에 세계 최초로 그라민 은행(소액 대출은행)을 설립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를 해보자. 방글라데시는 앞서 언급한 팅가르 스벤센 교수가 실시한 신뢰 조사에서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5%에 불과한 나라였다. 그런데 그가 수천 명의 사람에게 아무런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줬을 때 놀랍게도 그들 중 95%가 돈을 전부 갚았다.

신뢰를 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장소나 나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하마드 유누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자극제다. 우리 모두는 신뢰 사회를 만드는 데 책임이 있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동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신뢰는 이미 우리 내면에 있다. 그리고 신뢰는 더 많은 신뢰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당신도 따라 하기 때문이다. 혹은 당신이 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도 할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정하는 자유


▎덴마크 사회의 공동체적 신뢰감을 웅변하는 아기 유모차. 식사를 할 때 식당 바깥 인도에 아기가 탄 유모차를 두어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다.
 
나는 덴마크가 아닌 프랑스에서 20년 동안 살았다.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78%인 나라에서 22%인 나라로 와서 살고 있지만 프랑스 내에서 내 주변의 신뢰도는 약 80%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할지, 그 사람을 신뢰할지 말지는 선택의 문제다.

물론 신뢰의 토대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부정부패와 싸우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이며 관련 조사에서 수년 동안 청렴한 나라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덴마크에서도 부패 사례가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가 몇 년 전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글로벌 녹색 성장기구)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공금으로 명품 속옷을 산 사실이 발각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사람들은 뢰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의장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옷을 살 수는 있지만 겉에 입는 정장이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속옷을 샀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었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가치는 자유다. 자유는 어떤 사람이 될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주위에서 요구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유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투쟁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나는 행복의 시작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덴마크에서는 젊은 사람들 60%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교육 시스템에 있다. 덴마크에서는 수학이나 국어, 체육 등 그 어떤 과목도 다른 과목보다 중요하게 가르치지 않는다. 교육의 초점이 개성 개발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재능을 갖고 있다. 창의력이 높은 아이가 있으면 노래를 잘하는 아이도 있고 청소를 잘하는 아이도 있다. 모든 재능은 똑같이 가치 있다.

덴마크에서는 창의력만으로도 학교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아이들이 선택한 자신의 역할이 사회에 중요하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이든지 사회에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질 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코펜하겐에 사는 친구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데 그녀는 21세 된 아들이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느냐고 물으니 ‘청소부’라는 자랑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청소부가 되겠다는데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모든 직업은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에서 똑같이 중요하다. 덴마크 사람들은 청소부나 의사나 변호사나 사회적 역할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어려서부터 청소부를 만나면 항상 반갑게 인사를 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 존중받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가 자녀의 자유를 빼앗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을 핑계로 부모의 욕심을 자녀에게 투사해 자신의 꿈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고 한다. 자녀의 성공이 사회에서 자신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이 참 잘 키우셨네요”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 수도 있다. 덴마크에서는 18세가 되면 집을 떠나 독립하고 정부가 매달 760유로씩을 지원한다. 부모가 혹시라도 자녀의 인생에 끼어들어 자녀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부모들은 항상 자신은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부모의 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사는 일이다. 덴마크 아이들은 약 3분의 2가 13세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어릴 때부터 용돈을 벌고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등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며 독립심을 기른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을 갖는다. 부모의 수입에 상관없이 모든 청년은 지원금을 똑같이 받는다. 부자라고 해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고정관념이나 금기에 얽매이지 않기


▎방글라데시에 그라민 소액 대출은행을 설립, 운영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가운데) 무담보로 돈을 빌려줬지만 95%가 갚아 서민에게도 신뢰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자유를 말할 때 남녀평등을 빼놓을 수 없다. 덴마크에서 남녀평등은 당연한 것이기에 논쟁거리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덴마크는 최근 여성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에 뽑혔다. 실제 덴마크 의회의 37% 이상이 여성 의원이며 남녀 고용률의 격차는 5%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남녀평등의 진짜 가치는 남성을 더 자유롭게 했다는 데 있다.

 

대부분 남성은 언제나 자유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럴까?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역할에 얽매여 있진 않았을까? 전 세계 남성이 아이를 태우러 일찍 퇴근하고, 아이 옆에 있는 아빠가 되기로 선택할 만큼 자유로울까? 아이가 생겼으니 육아에 전념하겠다고 말할 만큼 말이다. 소망이 비웃음을 받지 않을 만큼 남성은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

 

남녀평등은 여자가 남자처럼 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여성만 자유롭게 하거나 남성만 자유롭게 한다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되므로 실패하게 된다. 남녀평등은 여자든 남자든 고정관념이나 금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이뤄진다. 여성에게는 더 많은 평등을 주고 남성에게는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준 것이 덴마크가 이룬 흥미로운 발전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남녀평등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싸우고 있다. 남녀평등을 위한 투쟁은 매우 힘든 제도와 맞서야 하기 때문에 온 힘을 쏟는 전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일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수백만 명의 행복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셋째 가치는 공동체의식이다. 공동체의식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코펜하겐에 있는 노마가 2010년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됐을 때 오너 셰프 레네 레제피를 비롯해 종업원 모두 런던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주방에서 접시를 닦는 알리만 비자 문제로 갈 수 없었다.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 노마의 직원들은 알리의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를 입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알리는 자신이 단지 접시닦이일 뿐이라는 자괴감 대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식당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이제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몇 년 전 덴마크에서 큰 논란이 있었다. 로베르트라는 사람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거 아세요? 전 실업자지만 괜찮아요. 저는 패스트푸드점 같은 데서 일하기 싫어요. 그래서 직장을 구하지 않을 거예요.”

인터뷰 후에 논란이 일었고 사람들은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를 ‘게으른 로베르트’라고 불렀다. 복지국가에서는 로베르트처럼 공동체의 이익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 개인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덴마크 사람들 대부분은 공동체를 위해서 개인의 책임을 기꺼이 진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그들은 세금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납세와 사회활동은 덴마크 사람들이 공동체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데 만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금을 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할 때 자랑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을 때 복지국가는 합리적일 수 있다. 내가 내는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면 세금을 내는 일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불신의 결과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저마다 수를 쓴다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세금으로 길을 내고 병원을 짓고 학교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세금을 낼 때 주저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우리가 누리는 사회적 혜택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누구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갖고 의료복지를 누릴 수 있게 세금을 내는 것은 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비록 당신이 덴마크 사람만큼 세금을 내지 않고 국가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공동체의식이 있는가 없는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이다.

 

먼저 남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라


▎아버지와 아들의 미니미.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과 같아지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덴마크로 이민을 가는 게 나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나도 지금 덴마크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프랑스는 행복지수 29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앞에서 쓴 대로 행복의 토대를 만드는 세 가지 가치-신뢰, 자유, 공동체의식-는 덴마크만의 가치가 아니라 인류의 가치다.

나는 덴마크에서 배운 가치를 따라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여전히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 어디에 살든지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고 가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협조할 것이다. 중요한 가치에 따라 사느냐 마느냐는 어느 나라에 사는가와 상관없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신뢰를 예로 들면 우리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남을 신뢰할지 말지 남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신뢰가 충만한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타인을 충분히 신뢰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남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라.

자유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앞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뜻대로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자유를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작은 모임이나 회의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인정하고 지지하자. 남과 다르고자 용기를 낸 사람을 기꺼이 지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변할 수 있다. 한 명부터 시작하자. 당신이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면 당신도 언젠가 똑같은 자유를 누릴 것이다.

 

어떤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남과 다르고자 할 때 만약 당신이 돕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행복을 방해하는 게 된다. 우리는 해결책이 되어야지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행복을 신분상승과 연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행복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부와 연관시킨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에서 75년 동안 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복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중요한 요소는 관계의 질에 달려 있었다.

 

멕시코는 부정부패가 심하고 국민 50% 이상이 절대적으로 가난하지만 세계 행복 보고서 15위에 올랐다. 과학자들은 행복의 50%는 선천적 환경에 달려 있고 10%는 현재의 환경, 40%는 그에 대한 행동에서 달려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10위권 내 사람들과 비교할 때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항우울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감정을 완화시킨다. 오늘날 세계에서 우울증을 겪는 3억5000만 명 중에서 25%만 치료를 받는데 아마 이들의 대다수는 “나 우울해. 이혼했어. 해고당했어. 아이가 죽었어. 난 도움이 필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거의 100%가 의학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감추지 않고 드러내 적절한 조치를 받고 있다.

 

불행할 때는 불행함을 토로하라


▎2010년 세계 최고 식당으로 선정된 노마 레스토랑의 종업원들. 이들은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 못간 한 주방 직원을 위해 그의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상을 받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불행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아니,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행복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그 씨앗이 자라야 행복이 실현된다. 행복의 씨앗을 심는다는 것은 꿈을 키우는 일이다.

나 또한 행복의 씨앗을 심지 않았다면 회사를 그만 두고 행복의 대사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은 2년 반쯤 전에 책을 쓰겠다는 씨앗을 심었기 때문이다. 내 행복의 씨앗, 자유의 시작은 2년 반 전에 시작돼서 제법 크게 자랐다. 그 일이 가능했던 건 내가 단순히 덴마크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앞에서 말한 세 가지 가치로 행복의 씨앗을 심어서 성공한 사례를 발견했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이야기를 퍼뜨리는 게 중요하다. 당신도 나처럼 행복의 대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

 

한 나라의 시민으로, 세계의 구성원으로, 우리가 져야 할 책임과 역할은 매일 가치 있는 일을 실천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은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당신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결정하는가? 그것이 바로 당신이 이 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살고 있다는 증거다.

 

정치인이나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사회를 변화시켜주기를 기다리다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할 것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는 우리가 구성하는 작은 지역단위,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실제로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사회의 피해자가 아닌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해주길 바란다. 당신이 이 사회의 피해자라고 느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책임과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북 투어 중 서울 북페어에서 강연했다. 가슴에 남은 인상 깊은 일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강연이 끝나자 젊은 남성이 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매일 이 가치에 따라 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 사람들이 서로 더 신뢰하고,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짓눌리거나 강요받지 않고 더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공동체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싸웁니다. 그러나 때로는 혼자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나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아침에 왜 일어나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화에 행복에 대한 중요한 결론이 들어 있다. 자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알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만드는 좋은 토대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 오늘부터 당장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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