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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잡지샘플 보기
발행사 :   샘터사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1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54,000 원 48,00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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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샘터는 매월 말일 전후로 배송되므로 구매 즉시 발송되지 않습니다.









 

 

 EST. 1971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잡지 <샘터>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샘터>는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입니다. 

 

<샘터>에는 국내 최고의 지성부터 친근한 이웃의 목소리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일터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 이웃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아름다운 이야기,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이야기…. <샘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의 목소리를 가장 귀하게 여깁니다.
 

명사들의 품격 높은 산문에서부터 고달픈 삶 속에서도 용기와 온정을 잃지 않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샘터>에는 감동 가득한 글과 책 정보, 여행, 음악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10x152mm  /  104 쪽

독자층

  중학생, 고등학생 , 일반(성인), 교사,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48,000원, 정가: 54,000원 (11%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종합, 문화/예술, 문학, 교양/자기계발,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작문/문법), 도덕 (윤리/인성), 교양 (철학/심리/종교),

전공

  문화학, 문학, 종합,

키워드

  잡지, 정기구독, 문화, 인문지, 교양 



    





최근호 정기발송일( 11월호) :

정간물명

  샘터 정기구독 + 사은품

발행사

  샘터사

발행일

  매월 1일

배송방식

  발행사에서 직접 배송 ( 우편 )

수령예정일

  매월 25~1일

파손 및 분실처리

  파손은 맞교환, 분실 및 배송사고에 대해서는 재발송 처리

해외배송

  불가 (해외 배송은 샘터 정기구독팀(02-763-8961)에 문의 바랍니다.)

배송누락 및 배송지변경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 02-6412-0125 / nice@nicebook.kr)


    











Special Theme
2023년 웃음 결산


에세이 1 | 14년 만에 찾은 설렘
에세이 2 | 이제부터 본격, 행복 시작!
에세이 3 | 샛강에서 자라난 웃음보따리
독자사연 | 50년이 흘러도 웃음을 주는 추억
SNS 에세이 | 행복한 기억의 소환
2023 빙그레 사연 | ‘아기를 귀여워하는 아이’ 외 2편
공통 인터뷰 | 우리 곁의 ‘웃음 유발자’
그리운, 가요 | 모두가 웃고 있는 세상
작은 전시회 |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선(線
골목가게 | 크리스마스의 설렘 한 스푼

이달의 크리에이터 | 떠나가는 시간과 웃으며 작별하는 법 _ 무여 스님
소녀의 낱말일기 | 책임
행복일기 | ‘나의 소중한 첫 직장’ 외 5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소화하지 못한 치킨
아빠가 차린 식탁 | 일본인 아빠가 끓인 고향의 맛

지금은 촌캉스 중 | 닿을 수 없는 푸른 바다에 새기는 추억
내가 사랑한 그림 | 익살스러운 쉼표
오늘의 언박싱 | 삶의 지혜를 구하는 책
봉태규의 옷장 | 사랑과 전쟁
반려식물처방 | 허무함이 밀려올 때, 철쭉
공간의 발견 | 커피 내리는 순간을 닮은 곳
길모퉁이 궁궐산책 | 새 궁궐 납시었네!
박연준의 묘책 | 어머니 전상서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부터
소설가가 머문 책방 | 길을 잃고 발견한 낙원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빅 피쉬》의 윌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겨울, 기다림
10분 소설 | 공범의 반대말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나의 일, 나의 행복


에세이 1 | 그럼에도 사랑하는 나의 일
에세이 2 | 나는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에세이 3 | 어느 ‘N잡러’의 여러 얼굴
독자사연 | 시골에서 예술가의 꿈을 펼치는 워킹맘
SNS 에세이 | ‘돌고 돌아 다시 꽃 자리’ 외 1편
공통 인터뷰 | 여름휴가를 반납한 워커홀릭들
그리운, 가요 | 거친 잡음이 남긴 여운
작은 전시회 | 예술가의 즐거운 밥벌이
골목가게 | 누군가의 집이자 일터

이달의 크리에이터 | 얘들아, 수업 끝나고 춤추자! _ 이현길
소녀의 낱말일기 | 그릇
행복일기 | ‘파라과이의 한국어 선생님’ 외 4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아버지와 붕어빵
아빠가 차린 식탁 | 깊은 가족애로 끓여낸 농부 아빠의 ‘감바스’

지금은 촌캉스 중 |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누리는 ‘소로’의 삶
박연준의 묘책 | 내가 싫어하는 것들의 목록
봉태규의 옷장 | 내가 좋으면 좋은 것
내가 사랑한 그림 | 고독과 소란의 경계에서
오늘의 언박싱 | 아침을 물들이는 오렌지빛
반려식물처방 | 최선의 정도가 고민될 때, 수련
공간의 발견 | 변화하는 도시의 씨앗
길모퉁이 궁궐산책 | 후원에 새긴 왕의 시문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아껴 보는 풍경
다시 읽는 법정 | 숲의 세월, 시간의 역사
소설가가 머문 책방 | 먼저 걸어간 이의 발자국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위 아 영>의 조쉬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라면 끓이는 날
10분 소설 | 스티바가 꿈꾸는 세상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공부하는 재미


에세이 1 | 도서관 사서가 사서하는 공부
에세이 2 | 엄마에게 배운 ‘인생 수영법’
에세이 3 | 플라타너스 아래서 흐른 노래
독자사연 | 음치를 탈피시켜준 보컬 수업 외 1편
SNS 에세이 | 은퇴 후 다시 밝힌 배움의 등불 외 1편
공통 인터뷰 | 장애를 극복한 엘리트들
그리운, 가요 | 도서관에서 발견한 ‘들국화’의 음악성
작은 전시회 | 술맛을 알아가는 시간
골목가게 | 뜨개를 탐구하는 공간

이달의 크리에이터 | 아름다운 향기가 배어나는 두 손 _ 김정화
소녀의 낱말일기 | 여름꽃
행복일기 | 다시 보고 싶은 딸아이의 장난 외 5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단단히 자라난 ‘마음의 뿔’
아빠가 차린 식탁 | ‘요리하는 소방관’의 고운 마음씨

지금은 촌캉스 중 | 과실이 영그는 숲속 나무집
박연준의 묘책 | 천재 고양이의 고민
봉태규의 옷장 | 너와 나의 연결고리
내가 사랑한 그림 | 작곡가가 그린 별자리
오늘의 언박싱 | 지친 마음을 위한 도킹스페이스
반려식물처방 |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쑥부쟁이
공간의 발견 | 뒤늦게 발견한 정원의 아름다움
길모퉁이 궁궐산책 | 복원된 것과 사라진 것 사이에서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처서 2
다시 읽는 법정 | 꽃 앞에서 고해성사를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용기를 내어 기꺼이 낯선 곳으로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파벨만스》의 새미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낭독의 재발견
10분 소설 | 간절하지 않네요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여름휴가에서 생긴 일


에세이 1 | 짧은 휴가의 다정한 동행자들
에세이 2 | 사과 향이 나던 여름 바다
에세이 3 | 바다와 나눈 로맨스의 추억
독자사연 | 엄마와 함께한 여름의 울림
SNS 에세이 | 아들의 그림 속 여행 풍경 외 1편
공통 인터뷰 | 디지털 디톡스로 휴식하는 사람들
그리운, 가요 | 뮤지컬로 듣는 가객의 노래
작은 전시회 | 마음속으로 떠나는 감정 여행
골목가게 | 흑백 도시 속 작은 휴양지

이달의 크리에이터 | 대한민국은 나의 따뜻한 집 _ 파비앙
소녀의 낱말일기 | 클로버
행복일기 | 4년 차 부부의 황홀한 캠핑 외 4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시어머니의 단아한 유산
가족의 재탄생 | 두 배로 사랑이 넘치는 가족

지금은 촌캉스 중 | 안식의 노래가 흐르는 낭만 항구
박연준의 묘책 | 난 화단을 가꾸듯 기분을 가꿔
아날로그 수집생활 | 나만의 작은 불꽃축제
내가 사랑한 그림 |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오늘의 언박싱 | 발에 날개를 달아준 룸슈즈
반려식물처방 | 계속 미워하거나 차라리 사랑하거나, 개망초
공간의 발견 | 슬픈 기억을 담는 두 그릇
길모퉁이 궁궐산책 | 굳게 닫힌 장중한 궁궐
지구별 우체통 | 미국 단독 주택의 정원에 담긴 의미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이사
다시 읽는 법정 | 우중산사
소설가가 머문 책방 | 도망치고 싶은 날의 비밀 대피소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태풍의 의미
유희경의 흑백풍경 | 햄버거에 대한 기억 둘
10분 소설 | 에세이스트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Special Theme
비 내리는 날


에세이 1 | 빗방울처럼 부드럽게 번지던 형의 미소
에세이 2 | 빗속의 엘리제를 위하여
에세이 3 | 비가 그치면 첫 문장을 써요
독자사연 | 그대 떠나는 날에 함께 울어준 하늘
SNS 에세이 | 빗속에서 울려 퍼지던 남편의 기타 연주 외 1편
공통 인터뷰 | ‘우중 아이템’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운, 가요 |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작은 전시회 | 눈물에 젖은 파리의 거리 위에서
골목가게 | 오래도록 날 지켜줄 우산

이달의 크리에이터 | 스피치 일타강사의 ‘나’를 빛내는 말하기 _ 정흥수
소녀의 낱말일기 | 야영
행복일기 | TV드라마보다 재밌는 ‘모닝 홈트’ 외 4편
파랑새의 희망수기 | ‘옥조’의 텃밭과 비빔국수
가족의 재탄생 | 웃음 잘 날 없는 싱글 친구들

지금은 촌캉스 중 | 섬진강 따라 흐르는 청신한 사랑
박연준의 묘책 | 이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아날로그 수집생활 | 지구를 여행하는 작은 그림
내가 사랑한 그림 | 우리가 사랑할 때 갖춰야 할 것들
오늘의 언박싱 | 잔잔한 시간에 일으키는 파동
반려식물처방 | 마음의 벽을 허물고 싶을 때, 체리 세이지
공간의 발견 | 수려한 산속 과거와 현대의 만남
길모퉁이 궁궐산책 | 조선 정원사가 지켜냈을 푸른 생명들
지구별 우체통 | 볼레(Boleh)의 나라, 말레이시아

시인 박준의 오늘생각 | 귀로
다시 읽는 법정 | 늦은 햇차를 마시며
소설가가 머문 책방 | 사랑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공간
스크린에 띄우는 편지 | <어디갔어, 버나뎃>의 버나뎃 씨에게
유희경의 흑백풍경 | 안경 이야기
10분 소설 | 낚시꾼

샘터 게시판
편집자에게·독자에게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창간호인 4월호부터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캐치프레이즈를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정하고 전체 내용을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분류했습니다. 다채로운 일상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서랍 속에 묻어둔 레몬 맛 사탕   2023년 10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초여름, 병원 출근길이었다. 버스에서 급히 내리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바람에 반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내가 일하는 병동 15층에 내렸다. 그러자 40대 초반에 긴 생머리의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 다가왔다. “교수님, 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출근하다가 발목을 다쳤어요.” “저런, 진료실 앞까지 밀어드릴게요.”


의사가 탄 휠체어를 환자가 밀어주는 상황이라니, 이렇게 민망한 경우가 또 있을까.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괜찮아요. 전 영양제 맞으러 입원한 나이롱환자인걸요.” 정말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대장암 4기인 그녀는 항암치료를 위해 종종 입원하는 환자였다. 타들어가는 그녀의 얼굴빛이 밝은 미소에 일순 가려졌다.


몇 주가 지나 태양 빛은 뜨거워지고 나무 이파리들은 초록색 물을 한껏 머금었다. 그녀는 복통과 장폐색으로 다시 입원을 했다. 병은 더 진행돼 다섯 번째 항암제를 선택해야 했다. CT 결과로 봐서는 장폐색 때문에 소화가 전혀 되지 않고, 복통도 심할 것 같았지만 그녀는 비교적 온화한 표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낙관적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배가 아프지만 이 정도면 진통제로 버틸 만해요. 밥도 몇 숟가락이지만 잘 먹었어요.” 흐린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오후에 그녀를 진찰하러 평소처럼 병실에 들렀다. 그런데 병실 침대에 그녀가 없었다. 휴게실에 가보니 그녀는 푸른 잎이 빼곡한 뒷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회진할 때는 우리의 눈높이가 달랐는데 이렇게 나란히 앉으니 그녀와 나의 눈길이 편안하게 만났다. 문득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


입원할 때마다 집에 가서 아이를 봐야 한다며 서둘러 퇴원했던 그녀는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엄마였다. 나는 일곱 살이 되지 않은 아이가 둘이었다. 우린 자연스레 아이들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땐 어쩌는지 묻자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아이의 의견을 먼저 물어본다고 했다. 본인이 아픈 상황임에도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존경, 부끄러움이 뒤섞여 올라왔다.


아이들이 거실 바닥에 레고 블록을 다 쏟아 놓고 놀아서 집이 매일 지저분한데 그녀의 아이들은 어떠한지도 물었다. 그녀는 어린이용 책상 두 개를 사서 그 위에서만 레고를 갖고 놀게 하니 바닥에 어지르지 않더라는 팁을 주었다. 그렇게 30분이 넘도록 수다를 떨었다. 간호사로부터 다른 환자의 상태를 보고 받으면서 우리의 대화는 중단되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책상을 사줘야겠다고 말하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가 대화하던 그 순간만큼은 그녀는 암 환자가 아닌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평범한 한 명의 엄마였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앉아 바라보던 푸른 잎은 어느덧 울긋불긋하게 변했다. 지난해 10월, 그녀는 구토와 복통이 심해져 3일 동안 응급실을 두 차례 다녀간 후 입원했다. 암 덩어리가 커져 장루는 거의 막혀있었고 출혈까지 보였다. 복통도 심해져 모르핀 수액 용량을 증량해야 했다. 의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고통스러운 몇 주의 시간을 보낸 뒤 그녀는 결국 눈을 감았다. 푸른 여름날 그녀와 눈을 맞추고 수다를 떨던 장면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가슴의 정중앙이 아파왔다. 목이 따가워졌다.


2주일쯤 지났다. 옷걸이에 걸린 새 가운들 중 하나를 꺼내어 입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바스락거리는 무언가가 잡혔다. 꺼내 보니 그녀가 주었던 레몬 맛 사탕 두 개였다. 그녀가 눈을 감기 며칠 전, 이따가 먹으라며 내 주머니에 직접 넣어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눈자위가 뜨거워졌다. 그녀의 유품 같아서 차마 사탕을 입에 넣을 수가 없었다. 책상 서랍을 열고 구석 깊숙이 넣어두었다.




[출처] 샘터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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