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9월의 신간. 소설부터 아티스트의 에세이, 맥주 맛있게 즐기는 법까지 다양하게 모았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올해로 데뷔 10주년, 첫 소설《쇼코의 미소》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던 최은영의 세 번째 소설이 나왔다. 최은영 작가는 그간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예리하게 사회를 바라보면서도 인물들의 상처를 섬세히 담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해 왔다. 작가는 이번에도 용산 참사, 가부장제, 고용 불안정 등의 사회문제 속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투명하게 그려낸다. 이번 책에는 총 7편의 중단편이 담겨 있다.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맥주 테이스팅 코스》

편의점의 신제품 맥주는 꼭 챙겨 마신다.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맥주를 마셔왔고 앞으로도 마실 예정이다. 하지만 “그 맥주 어때?”라는 질문에 매번 머뭇거리게 된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저자 마크 드레지(Mark Dredge)는 맥주 전문 작가로 총 8권의 책을 낸 맥주 덕후다. 라거, 에일 등 5가지 대표 스타일을 세분화해 총 385가지 맥주의 풍미와 맛을 소개하며 맥주 맛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할지를 알려줄 것이다. 마크 드레지 지음, 시그마북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프랑스 문단의 샛별, 1985년 생으로 20대 중반에 이미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은 조엘 디케르의 신작이 나왔다. 그의 소설은 주로 범인을 체포하지 못해 미궁에 빠진 사건이나 경찰의 실수로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내몰리게 된 사건을 주로 다루는데 이번에도 그렇다.《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앞서 선보인《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볼티모어의 서》를 잇는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 소설과 함께 늦여름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조엘 디케르 지음, 밝은세상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샤넬, 펜디, 구호의 러브콜을 받고 셀럽과 아트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회화 작가, 장마리아의 첫 에세이가 나왔다. 30대 초반 한쪽 시력을 잃었던 작가는 시련을 딛고 캔버스 위에 두텁게 질감을 더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열었다. 책 속에는 그림 속 시리즈가 발전해 나가며 일어난 작업 스토리와 메시지가 담겨 있기에 그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의 미공개작들도 함께 담겨 있어 소장 가치 또한 뛰어나다. 장마리아 지음, 쌤앤파커스

《나는 그녀를 모른다》

불임과 암 투병도 단단히 이겨내며 결혼 생활을 꾸려왔는데 아내의 학력과 성, 이름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로지 월쉬의 두 번째 장편소설은 우연히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남자와 과거를 은폐하려는 여자의 엇갈린 행보를 그리는 가슴 아픈 스릴러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확고한 작품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의 이번 책은 출간 즉시《뉴욕타임스》와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톱10에 올랐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로지 월쉬 지음, 문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