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매거진
로그인 | 회원가입 | 원클릭연장 | 이용 기관/기업 고객센터
  
카페 전용 잡지구독센터

카페 베스트셀러 | 추천 패키지 | 패션/뷰티(국내) | 패션/뷰티(해외)


        

심볼
제휴 브랜드
마이페이지
고객센터
네이버톡톡-1:1상담
카톡-친구추가
신문 구독

잡지 맛보기

구분  문화/예술/공연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게재월   2016년 03월
제목  사랑에 빠진 마음으로 노래하다 - 첫 발자국 / 지예, 싱어송라이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발자국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어린이라고 불리는 나이에서 벗어난 그때부터 나는 서서히 나만의 세계에서 나만의 감성을 느끼며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글이 주는 의미에 흥미를 가졌고 심취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이 무엇인지 느끼고 열광했으며 미친 듯이 책을, 아름다운 시를 읽었다. 세상의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많은 것이 궁금했고 슬펐으며 몹시 감상적인 소녀였다. 그리고 당연하게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뒤에는 무엇을 할 지 거의 고민하지 않고 가수가 되었다. 무엇이 되기 위해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한 것 빼고는 다른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본연의 모습을 찾았을 뿐이다. 싱어송라이터가 된 것은 결국 어린 시절부터 시간만큼 쌓아온 내 모든 감성, 곧 자연스러움에서 우러난 것일 뿐 어떤 계기도 필요치 않았다.

많은 글을 쓰고 많은 노래를 부르며 지내온 시간들이 피고 지듯 흘러갔다. 나는 노래를 만들 때나 부를 때나 늘 한결같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이 되어 있다. 만들어야 하는 음악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고 되어지지도 않는다.
내가 만든 노래를 들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 경험에 대해 묻곤 한다. 그만큼 내가 쓴 가사의 깊이가 몹시도 진짜 경험처럼 느껴지는가 보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진심을 다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특히 음악 같은 예술은 더더욱 그렇다.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열정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 음악을 듣고 같이 사랑에 빠진다.
사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바꿔 말하면 “내가 음악을 만드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다. 그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즉 ‘내가 하는 일의 이유’의 첫 번째가 반드시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정말 최고의 조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상의, 최선의 것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가 내 마음의 그늘로 많이 힘들어할 때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노랫말에 담았던 적이 있다. 온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썼던 김종찬의 노래 ‘산다는 것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준 것만 봐도, 사랑과 진심은 소통을 위한 가장 으뜸가는 요소이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했던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도 내가 실제로 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노래를 만드는 동안 그 노래와 나누었던 내 사랑의 완성품일 뿐이다. 나는 결과와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창작자로 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 한 발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마지막 싱글 앨범 ‘고혹(그대가 내리네)’ 이후 8년 만에 ‘바다’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다. 오랜만이었기에 음악에 대한 나의 사랑은 불타올라 꺼질 줄 모르는 열정과도 같았다.
노래를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즐겁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으며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희망적인 시간이었다. 지금껏 살아온 무게만큼 더 성숙한 노래이길 바라며 만들었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른다.
엊그제는 새로운 노래를 발표한 후 첫 방송을 했다. 잊고 지냈던 나의 일터는 그동안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만큼 편안했다. 있을 자리로 다시 돌아왔음을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열정이 있고 기회가 있어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인 나의 재능을 드러낼 수 있어 감사한다.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나라는 뮤지션이 누구인지 모르는, 나의 음악을 아직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새로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감사한다. 그들이 나의 음악을 듣고 공감하며 힐링하고 나눌 수 있기를 마음을 다해 바라며, 보다 더 좋은 음악을 되도록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남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일이며, 또 할 일이다.
오늘도 나는 이 꿈을 실행하기 위해 생각하고 꿈꾼다. 이미 그 꿈은 현실이 되어 ‘지예’라는 이름을 가진 ‘나’이지만 멈추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여전히 생각하고 꿈꾼다. 그리고 실행하기 위해 다시 꿈꾼다.





           [출처] 월간에세이 (2016-03)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관련기사] 세계의 가족 - 나의 가족, 나의 보금자리 / 에밀 라우센, 작가 - 월간에세이 Essay (2018-10)
[관련기사] 아름다운 人터뷰-춤으로 짓는 무정형의 공간 / 현대무용가·크리에이터 김설진 - 월간에세이 Essay (2018-10)
[관련기사] 재미난 手作 - 자수, 천천히 흐르는 실 그림 / 김민아, 자수 작가 - 월간에세이 Essay (2018-10)
[관련기사] 사진, 그 상상의 공간 _ 어느 낯선 우체국 / 변종모, 사진작가 - 월간에세이 Essay (2018-10)
[관련기사] Leaders - 출판인의 길 / 강희일, 다산출판사 대표 - 월간에세이 Essay (2018-10)


    
�굹�씠�뒪遺�     �굹�씠�뒪�똻     �뒪荑⑤ℓ嫄곗쭊     �썡�뱶吏�     踰좎뒪�듃留ㅺ굅吏�     �굹�씠�뒪留ㅺ굅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