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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그림
강홍구

여는 글
오영진 | 시를 연산한다는 것의 의미

오탁번 특집

오탁번 | 白頭山天池 외 4편
오태환 | 황도십이궁 너머 은핫물 너머
고형진 | 영원한 청년 시인
김지헌 | 비백飛白체로 하늘 시치며, 어머니 곁으로 가시다
심재휘 | 모던보이의 귀천

오늘의 시

방승호 | 리듬이란 믿음(고명재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신작시

노향림 | 토방에 뜨는 별
권달웅 | 저녁의 얼굴
김동수 | 그 사소함
장옥관 | 신발
정윤천 | 백 명의 新婦가 사라진 뒤에 칸나가 핀다
김용길 | 노래하는 호모사피엔스
박찬일 | 모든 곳의 이론
문봉선 | 보배 ‘珍’은 ‘돌 진’으로 불렀으므로
바다 ‘海’ 아가, 사랑으로 읽는다
권현수 | 성자와 철학자
심은섭 | 7일 간의 스토킹
이우성 | 그런 거죠 뭐
기 혁 | 내일 여름, 두 번째 천변에서
김지은 | 꼬리 없는 과일박쥐
강 주 | 무늬로 새겨듣기
표규현 | 멸치 남자
유 정 | 코프만 씨 아아아! 9

신작시조
최도선 | 낙하

신작동시
송선미 | 도시락가방

격월평
염선옥 | 세계의 깊이를 향해 나아가는 서정시

현대철학이 주목한 현대시
김재홍 |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

포커스 온
임지훈 | 문학-하는-사람들

시집 ON
유성호 | 시의 정도正道를 지켜온 치열한 서정의 힘

시의 바깥
정한용 | 그림을 고치며
정현우 | 소멸을 위한 밤

에세이, 예술
최연하 | 오래된 회귀, 기억을 기술記述하기

문학 스케치
김무영 | 지리산과 남명의 품에 들다

시집 동정

이우걸 시집 『이명』
최영규 시집 『설산 아래에 서서』
정병근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
김춘리 시집 『평면과 큐브』
정동철 시집 『모롱지 설화』
임재정 시집 『아돌프, 내가 해롭습니까』
김숙영 시집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
안지은 시집 『앙팡 테리블』
하지혜 동시집 『소리끼리 달달달』

격월간 《현대시학》 2023년 5~6월호(통권 613호)가 발간되었다. 〈여는 그림〉은 강홍구의 사진으로 613호를 연다. 〈여는 글〉에서 오영진은 「시를 연산한다는 것의 의미」라는 글에서, ChatGPT의 시쓰기는 기표에만 집중한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없고, 생성인공지능 시대의 문학은 기표와 기의 사이를 연결하는 인간의 몸-경험에 대한 탐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집〉은 오탁번의 작고 조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탁번의 시 「白頭山天池」 외 4편을 싣고, 뒤이어 오태환의 추모시, 그리고 고형진, 김지헌, 심재휘의 산문을 담아 오탁번의 문학과 삶을 반추한다. 〈오늘의 시〉에서는 고명재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에 대한 방승호의 해설 「리듬이란 믿음」을 실었다. 그는 고명재의 세계에 대해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이유는 “미래가 빛나서”이고, 시인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빛나는 미래를 우리가 조금 먼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신작시〉에는 노향림, 권달웅, 김동수, 장옥관, 정윤천, 김용길, 박찬일, 문봉선, 권현수, 심은섭, 이우성, 기혁, 김지은, 강주, 표규현, 유정의 작품과 〈신작시조〉 최도선, 〈신작동시〉 송선미의 작품을 소개한다. 〈격월평〉은 염선옥의 「세계의 깊이를 향해 나아가는 서정시」에서 이장욱, 이기성, 조혜은의 시편을 소개하며, 미지의 땅을 감각하려는 상상의 지리학이 과거 세계에 대한 일정한 깊이를 확보해주었다면, 현대에 와서는 주체가 사물을 얼마나 깊이 느끼느냐 하는 것이 세계의 깊이를 감각하는 방식이 된 것이라고 언급한다. 〈현대철학이 주목한 시〉는 2023년 《현대시학》의 특집 연재 코너로, 철학과 시의 교차점에 대해 얘기한다. 김재홍은 「“해부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처럼”」이라는 제목으로, 로트레아몽이 벗겨낸 당시의 시대상을 넘어, 지금 우리도 “더 이상 로트레아몽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세상을 뒤흔들어야 한다.”고 갈파한다. 〈포커스 온〉의 임지훈은 「문학-하는-사람들」이라는 글에서, 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문학-하는-사람들”이 만들어가는 同人에 그 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시집 ON〉에서 유성호는 「시의 정도正道를 지켜온 치열한 서정의 힘」이라는 글로 이건청 시전집에 대한 소회를 담담히 밝히고 있다. 그는 이건청의 시가 “원초적 통일성의 ‘존재’(Sein)가 숨어버린 시대이자 인문학적 성찰에 기반을 둔 비전이 무망해 보이는 우리 시대에, 서정시의 다각적이고 중층적인 회상과 치유와 위안과 극복의 원리를 보여”줌으로써 시적 감동의 아름다움을 정점의 언어로 들려주고 있다고 얘기한다. 〈시의 바깥〉은 문학인이 자신의 業 외에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누리는, 일종의 삶의 뿌리를 소개한다. 정한용은 그림에서, 정현우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증명하고 있다. 〈에세이, 예술〉은 최연하의 「오래된 회귀, 기억을 기술記述하기」를 소개한다. 그는 강홍구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힘, 즉 시간이 흘러 희미해지는 기억으로 끊임없이 회귀하기 위해, 작가는 기억을 기술記述하여 소중한 시간들을 지킨다는 것이다. 〈문학 스케치〉는 김무영의 「지리산과 남명의 품에 들다」을 실었다. 이번 글은 2023년 4월 7, 8일에 있었던 《현대시학》의 산청문학기행을 소개한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만이 문학이 아니라, 지리산을 돌며 남명 조식의 세계관을 경험하는 것 역시 문학이라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집 동정〉에서는 최근 나온 시집의 동정을 소개한다.